나는 정말 무해한 환상을 팔고 있을까?
사람은 언제나 늘....
나를 드높이는 일에 몰두한다.
어쩌면 오늘날의 환경이 더욱 그런 성향을 더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환경 이라는 것은 핑계일 뿐 인간 본성 자체가 본래 교만하기에
자신을 드러낼 무대가 주어지자마자 '옳다구나!' 하고 숨겨둔 본성을 표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이는 SNS에서 '바른말' 하는 사람 이라는 캐릭터로 자신을 의견을 내세우기도하고,
또 어떤이는 '정보 전달자' 를 자처하며 남보다 앞서 알게 된 지식을 전파한다.
무명의 아티스트 역시 창의성을 선보이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겉으로는 정보 공유나 소통 등과 같은 보편적인 목적을 내세울지라도
그 뿌리깊은 이면에는 온통 자신의 '의' 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더 깊은 마음 속에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을
좌지우지 하고 싶은 통제욕이 숨어있다.
심지어. 여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단지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혹은 의식하면서도 나는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일 수 있다.)
내면에는 모두 '나' 를 자랑 하고픈 마음
그래서 결국에는 세상을 '나' 중심으로 움직이고 픈 욕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셜 네트웍의 순기능도 많다.
그러나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
점차 자아가 비대해지며 자기자 신이 우상화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된다.
Influence...r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
이 단어의 속 뜻을 들여다보면 '내가'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대중을 움직이겠다는 것인데,
어찌 보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앙적 관점에서 보면 더더욱 경계해야 할 태도이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
'공존'이라는 이상과
'생존'이라는 현실 사이의 모순
나는 매일 아침 출근 후 기도를 드린다.
여기에 다 적기는 부끄럽지만,
주된 기도 제목 중 하나는 우리와 함께하는 협력사 분들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 지점에서 모순을 느껴지는 거다.
아니, 비단 이 부분 뿐 만이 아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모순 덩어리라는 생각이 들어
머릿속에 버퍼링이 걸려버린 것 같았다.
원래 비즈니스라는 게 다 이런 것인지
다른 대표들도 매번 이런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히 큰 성공을 아직 한 것도 아닌데
누가보면 웃기는 짬뽕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우리 협력사가 잘 되려면 내가 원단을 더 많이 구입하고,
봉제팀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나염과 패턴, 와펜 작업도 훨씬 많이 발주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옷이 팔리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은?
오롯이 내가 다 감수해야 한다.
그럼 나는 그 리스크를 다 떠안을 수 있는가?
이미 몇 년 전에 다 떠안아 봤던 경험이 있기도 해서
다시 또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 결정도 내가 했으니 '떠안았다' 라는 표현보다는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게 맞지만
아직 영글지 않은 기업에게 그런 시스템은 독이라는 걸
이미 처절하게 경험해봤기에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미래 혹은 관계를 위해 무리한 재고,
무리한 확장은
이제 다시는 안하고 싶다.
암튼 여기서 첫 번째 모순이 발생한다.
내가 망하면서 까지 옷을 무작정 많이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 딜레마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까
낮은 가격...
그 뒤에 감춰진 누군가의 눈물
두 번째, 또 다른 고민
더 많은 고객님들께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많이! 판매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사실 우리 브랜드는 그런 브랜드가 아니다.
애초에 저렴한 가격을 기대하고 찾아오시는 고객층도 아닐 뿐 더러
굳이 저가 이미지로 브랜드를 격하시킬 이유도 없다.
의류뿐 아니라 모든 제조·유통 구조에서,
저렴한 소비자 가격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두 번째 모순이 발생 하는 거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기도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정말
'무해한 가치' 를 생산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결국 '인간은 죄인일 수밖에 없다' 는 씁쓸한 결론에 닿게 된다.
내가 사업을 영위하는 한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죄를 짓고 살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생각마저 들며,
과연 내 일생에 '성화'를 이룰 수는 있을까
하는 깊은 회의감까지 밀려왔다.
아직, 그 답은 찾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 우리 브랜드가
고객님들을 향하여 보내고 있는 메시지들은
정말로 유익한 메시지들일까?
아니, 100% 모두 유익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유해한 것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나를 높이려는 마음, 내 브랜드를 드높이고 싶은 마음.
그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나는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나는 '아닌 척' 위선 떠는 것이 참 싫다.
그럼에도 또 어디에선가 나는 위선을 떨고 있겠지만 말이다.
과연 내가 그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을까?
앞뒤 다르게 행동하기보다는
자기 욕망을 인정하고 솔직하지만 예의 있게 표현하자...는 주의인데
여러모로 괴리감이 드는 요즘이다.
구글의 초창기 모토가 'Don't be evil' 이었다고 한다.
완벽히, 무결한 선한 사람. 선한 브랜드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적어도 악한 사람이 되지는 않기를...
선한 영향력, 선한 브랜드
이런 말 개인적으로 안 좋아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음과 머리가 매우 혼란한 요즘이다.
Don' t be evil
내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해한가...
늘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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